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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관음사 입구에 도착한 시간 7시 50분이다. 앞에 편의점에서 미리 간식과 등산스틱을 구매했다. 김밥은 2천 원이었는데 미리 포장이 되어 있었다. 물은 500ml짜리 준비해서 갔다. 미리 보온 평에 뜨거운 물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산 정상 부근 돌이 얼어서 내려오기 미끄럽다. 스틱은 미리 구매했어야 했지만 미리 준비를 못해서 여기서 구매를 했다. 스틱 하나에 1,7000원이라고 했는데 두 개를 3만 원에 구매했다.
준비물: 장갑, 등산스틱, 아이젠, 보온병, 물, 간식
한라산 국립공원 안내도를 보니까 보통 4~5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궁금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등반하려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라산 등반코스로는 여러 개가 있다.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어승생학, 돈내코, 석굴암 코스로 이뤄져 있다. 지금은 동절기라서 입산시간이 12시로 시간이 짧다. 다른 코스를 가보지 않았고 처음 제주도에 와서 한라산 등반이라 무척이나 설레었다.
구린굴 표시판이 보인다. 길이 40m, 높이 4~6m, 해발 680m 지점에 있는 한국 용암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얼음 창고로 활용했다고 하는 유적이라고 한다. 박쥐도 군서 하고 있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마다 이쁜 풍경들이 아주 많이 있다. 가을이라 그런지 여러 가지 색깔이 다른 풍경들이 시선을 끌었다. 완만한 길을 걷다가 다리가 하나 있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계단이 또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다.
원점비의 간판이 있어서 봤는데 "1982년 2월 5일 특전사 대원들이 대통령 경호작전 임무수행을 위해 제주도로 투입 중 기상악화로 인해 이들을 태운 수송기가 현 위치(개미목 1,060m)에 추락하여 탑승 중이던 장병 53명(특전사 47명, 공군 6명)이 장렬히 산화하였습니다. 이에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넋을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항공기 추락 원점에 세운 비석입니다. 잠시 방문하시어 이 젊은 영혼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기상악화라는데 굳이 수송기를 운용했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책임을 누가 지을 것인지, 젊은 사람의 목숨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등반 시작한 지 2시간 50분 있었는데 서서히 눈이 보이더구먼 초반과는 다르게 눈이 잔뜩 내려앉은 모습이었다. 등반객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등반하던 몇몇 분들도 이 풍경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설경이 예술이라는 말이 그대로였다.
가는 길마다 이쁜 모습 그대로 햇살을 잔뜩 담아 천천히 올랐다. 햇살이 비추는 곳은 눈이 그리 많이 내려앉지 않았다. 녹색 풀 사잇길을 따라서 하얀 눈꽃을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출렁다리 위에서 사람들이 다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시원했다. 이제 서서히 찬 바람이 느껴지는 위치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오르다가 옷을 더 챙겨 입어야 했다.
용 각진 대피소의 간판이 보이는데 지금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1974년 만들어진 용진각 대피소는 2007년 태풍 나리가 할퀴고 지나갈 당시 물폭탄에 부서져서 사라졌다고 한다.
겨울왕국이 떠오르는 설경과 계단이 정말 이쁘다. 하얀색의 눈꽃으로 인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계속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한걸음 더 가면 백록담 정상이다. 그 길 위에서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역시나 백록담에는 물이 없었다. 정상에는 한 100여 명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백록담 정상 온도가 너무나 차이가 나서 아주 추웠다. 바람막이만 입고 올라와도 충분했는데 정상에서는 너무나 추워서 손이 굉장히 시렸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올라가더라도 꼭 여분의 옷을 챙겨가야 한다. 틈틈이 정상을 올라가더라도 초콜릿, 소시지, 귤 등 간식 등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해줘야 한다. 덥다고 너무 가벼운 옷차림을 하는 것도 체온 유지를 잘해야 할 것이다.
정상에서 라면을 먹는 사람들을 보니까 나도 라면이 무척이나 생각이 났다. 컵떡볶이를 가지고 갔으나 뜨거운 물이 없어서 먹지도 못했다. 차갑게 식어버린 김밥만 먹으니 목이 메었다. 다음에는 보온병에 꼭 물 담아가야겠다.
진달래밭 대피소이다. 안에서 소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기서도 3시 전에는 모두 하산을 하라는 방송을 한다. 여기서 우린 남은 김밥을 먹고 나서 3시 전에 하산을 했다.
내려온 코스는 성판악 코스인데 가장 긴 9.6km였다. 원래는 영실코스로 내려오려고 했지만, 그냥 길 따라 내려오다 보니까 성판악코스로 내려오게 되었다. 관음사코스가 개인적으로는 비교되게 이뻤다.
오르고 내려갈때마다 현 위치를 확인 파악할 수 있는 간판이 있고 등급으로 어려운지 쉬운지 알 수가 있다. 성판악은 초반 내리막만 빼고 다 쉬운 코스이다.
성판악 하산길은 그냥 조용했고, 내려오는데 시간이 꽤나 소요됐다. 6시가 다 되어서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길에 사라 오름에 갔다 올 시간이 안돼서 그냥 내려와서 아쉬웠다.
내려오면 이렇게 휴게소 겸 식당이 보인다. 앞에 택시들도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 있는데 우린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바로 서귀포로 넘어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성판악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 길이라서 속이 더 부륵 했다. 오래간만에 멀미가 날 정도로 어지러웠고 귀까지 멍멍거렸다. 이로써 제주도 한라산 등반은 관음사에서 성판악코스는 10시간 소요됐다. 조금 더 서두르면 사리 오름까지 갔다 올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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